물생활 입문 총정리 3. 여과기의 종류와 선택 가이드-상편

물생활이라는 취미를 시작할 때 드는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어떤 여과기를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여과기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하여 다룹니다. 본인의 예산 상황에 맞춰 구매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여과기란 무엇인가

여과기의 역할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암모니아를 물리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정화시켜 암모니아를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물질인 질산염으로 바꾸어주는 과정을 수행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질산염 같은 새로운 단어들은 추가적으로 다른 글들을 통해 더욱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2. 여과기의 종류에는 저면여과기, 측면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외부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 상면 여과기, 최근에 보이기 시작하는 유동성 여과기 등이 있습니다. 벌써 처음 들어보셨을 단어이기에 머리가 아프실 수도 있지만 별거 아니니 천천히 따라오시면 됩니다. 대형마트 등을 지나가다가 수족관 코너를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몇 개는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안 보셨어도 됩니다. 여길 오신 이상 알아보려고 오셨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알아가시면 됩니다.

 

 

 

3.측면여과기

마트 수족관에 보이는 여과기는 얘가 주류입니다. 모터를 이용하여 물을 빨아들이고 그 경로에 여과가 가능한 스펀지를 놓음으로써 여과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장점으로는 값이 저렴하고 눈에 보이는 물고기의 배설물들을 스펀지가 빨아들이기 때문에 순전히 어항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똥이 안 날려서 좋습니다. 여과기 존재 자체는 거슬릴 수 있지만 우리는 여과기가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모터가 물 안에 잠겨 있기 때문에 모터소음이 다른 여과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조용합니다.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여과성능이 다른 여과기에 비해 빈약합니다. 여과의 기능을 작은 통 안의 성긴 스펀지가 전부 해야 하는데 어종과 어항 크기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여과성능이 빈약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또 모터로 물을 내보내기 때문에 어항에 물살이 많이 생깁니다. 수류를 좋아하지 않는 어종들일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 굉장한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단점은 레인 바라는 부품을 사용하여 해결 가능합니다.

 

 

 

4. 저면여과기

저면여과기란 바닥에 까는 작은 자갈들(바닥재라 부릅니다)이 여과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여과기로써 저렴한 것으로 치자면 먼저 말씀드린 측면여과기와 가격대가 비슷합니다. 대신 저면여과기는 그 자체는 플라스틱 판과 대롱이기 때문에

물을 순환시켜 줄 하나의 장치가 더 필요합니다. 기포기라고 부르는 하나의 장치를 더 추가해서 연결시켜 주어야 작동합니다.

 

 

장점으로는 바닥재 사이사이 틈으로 여과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기에 여과력이 굉장히 우수합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다른 여과기들 중 일부는 여과 재라는 것을 따로 사용하여 여과작업을 수행하는데, 그때 여과박테리아가 많이 붙을 수 있는 표면적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단일 여과재 하나의 표면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자갈 사이사이의 표면적의 합은 못 이깁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단일 여과재의 질과 그보다는 떨어지지만 압도적인 양으로 승부하는 자갈의 표면적 대결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대결에서 승자인 저면여과기는 굉장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단점으로는 기포기의 우웅-하는 소음이 밤에는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건 기포기마다 각자 저소음, 혹은 무소음이라고 어필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정말 무소음인 기포기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단점은 수중모터를 사용함으로써 보완 가능합니다. 그 외 언급되는 단점으로는 수초를 키우기 힘들다는 것도 있습니다. 수초의 뿌리는 저면여과판을 막히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초를 원하신다면 뿌리가 없는 붕어마름이나 어항에 넣는 나무인 유목 등에 묶어서 키우는 각종 모스들, 혹은 물 위에 떠서 자라는 개구리밥 등의 부상수초를 키워주시면 되겠습니다. 일반 뿌리내리는 수초는 성장하면서 뿌리가 자라며 저면판을 막습니다.

 

 

여기까지 상편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