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스펀지 여과기와 걸이식 여과기, 마지막으로 외부여과기에 대해 다룹니다. 앞서 상편과 이어서 처음 말씀드린 순서대로 가격대가 올라가며 하편에 나올 상면 여과기와 유동성 여과기는 가격대로 분류한 것이 아니니 그 점 유의하여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스펀지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는 뭔가 딱 봐도 여과할 것 같이 생긴 스펀지가 한 개 혹은 양쪽으로 구멍 뚫린 관을 통과하여 스펀지를 통해 여과를 진행합니다. 스펀지의 개수에 따라 1구, 2구(쌍기라고도 부릅니다.)로 나뉘며 둘 중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스펀지 두 개가 여과성능이 조금 더 좋습니다.
장점으로는 약 가로 45cm 이하의 어항정도까지 커버 가능한 여과력을 지녔습니다. 스펀지 사이사이의 공간은 여과를 수행하는 박테리아가 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며, 이것은 측면여과기의 빈약하고 성긴 스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고성능의 스펀지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자는 30cm입니다.
단점으로는 역시 저면여과기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는 작동할 수 없어 기포기를 구입하여 연결하셔야 됩니다. 소리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같은 단점을 공유한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부피가 커서 미관을 해친다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2자 이하의 어항이라면 어항에서 여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좀 많이 클 수도 있습니다. 작은 스펀지 여과기도 있지만 작을수록 여과기의 성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대안이 되기는 힘듭니다.
2. 걸이식 여과기
단어 그대로 어항 벽면에 붙여서 사용하는 여과기입니다. 물의 낙차를 어항의 수위를 통해 조절할 수 있고, 그렇게 하여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방 안에서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과기입니다.
장점으로는 어항 내부에 자리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는 스펀지여과기와 반대로 어항 꾸미기에 용이합니다.
또 모터를 사용하지만 기포기와 달리 우웅- 하는 소음이 없어 물 떨어지는 소리 이외에 다른 잡소리 없이 어항감상에 또 하나의 감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만큼 단점도 확실하게 적자면
여과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걸이식 여과기의 여과통 안에서 여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넣을 수 있는 여과재의 양이 제한되며, 그마저도 기성품 걸이식 여과기의 대부분은 여과기 내부에서의 물 흐름이 여과재를 전부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율을 뽑아내기 힘듭니다.
물 흐름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그재그로 여과기 내부에 벽을 만들어 물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그렇게 되면 청소하는 귀찮음이 더 올라갑니다.
3. 외부여과기
보통 여과기의 종착점이라고 다들 얘기하곤 합니다. 가격대가 다른 여과기들에 비해 조금 있기 때문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덜컥 구매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통 앞서 말씀드린 여과기들로 시작하셨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외부 여과기로 옵니다. 장점 단점 시작하겠습니다.
장점으로는 어항 외부에 있어 어항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며 다른 여과기에 비해 여과재 용량이 커서 여과력이 우수합니다.
여과재 용량이 크면 여과재를 많이 넣을 수 있고 여과재가 많으면 여과박테리아가 잘 살 환경이 더 많이 주어집니다.
흔히 뽑기라고 부르는 초반검수에서 딱히 이상이 없으면 소음도 별로 없으며 이건 물생활을 하는 당사자에게 큰 복지입니다.
단점으로는 어항물을 수압차로 외부로 내려서 여과시킨 다음 모터의 힘으로 올리는 구조라 드물게 정전 시에는 여과기에 물이 넘쳐 물바다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주 있지는 않지만 구매 시에 한 번쯤 신경 쓰실 포인트입니다.
또 가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이건 요즘 중국제품들로 많이 저렴해졌다고 하나 역시 가격대가 조금 있습니다. 보통 가볍게 입문하시면서 구매하진 않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입문하신다면 아예 처음부터 구매하시는 게 중복지출을 막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길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 경험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과기 전부 구매 후 결국 여기로 왔습니다.
저에게는 누가 처음부터 이걸 사라고 말해준 적이 없어 겪은 일이지만, 이 글을 보셨다면 시간을 절약하고 그 절약한 시간으로 더 나은 물생활을 영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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