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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Walstad Method를 기반으로 한 무환수 무여과 시작 가이드

by ttukku 2024. 7. 11.

무환수 무여과 어항,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올바른 가이드를 접하고 실행한다면 말이죠. 이 글에서는( Low-tech aquarium )의 권위자인 D.Wastad 박사의 책을 기반으로 무환수 무여과 어항을 다룹니다.

 

1. 본인 예산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어항을 준비하세요. 모든 어항은 클수록 물의 변화가 적어 관리가 쉬워지지만, 그 말인즉슨 잘못되었을 때 변화가 적어 내가 조절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한자정도의 어항을 권합니다.

 

 

2. 비료성분이 없는 유기흙을 구입하여 어항 바닥에 약 2~3cm 두께로 깔아주세요. 유기흙에는 자연적으로 질화박테리아가 서식하기 때문에 초기 어항세팅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의하실 점은 꼭 비료성분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기 세팅 시 비료성분이 녹아 나오면 아직 수초가 자리 잡기 전이라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이는 조류성장의 원인이 됩니다.

 

 

3. 너무 고운 입자가 아닌 흑사 등의 바닥재로 3~4cm 두께로 흙 위에 덮어주세요. 이 과정 전에 어항에 미리 넣어둔 흙에 물을 살짝 받아 위로 뜨는 나무조각등을 먼저 제거하고 시작하시면 보다 깔끔한 시작이 가능합니다. 흑사라 가정하고 흑사를 덮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기는 공기방울들은 제거하셔도, 안 하셔도 무방합니다.

 

 

4. 뿌리가 생기는 유경수초들: 나자스말, 검정말, 하이그로필라류, 루드위지아류, 펄그라스, 나사말, 밀리오필름류, 워터 스프라이트, 워터 위스테리아, 바코파류 등 중에서 맘에 드는 수초 3~4가지 정도를 구매 후 빽빽하게 심어줍니다. 저기 언급된 수초는 전부 제가 키워봤던 수초이고 다 잘 자라니 수초 날려먹은 기억이 있다면 걱정 마시고 구매하셔도 됩니다.

 

 

5. 이젠 웬만한 LED조명이 형광등보다 쌉니다. LED는 형광등에 비해 광량도 세고 전기료도 덜 나오기 때문에 LED조명을 권합니다. 굳이 수초용 비싼 조명 필요 없습니다. 비싼 조명 사셔도 됩니다만 어차피 최대출력의 40% 정도만 사용합니다. 

단색이면 주백색 LED면 충분하고 3색이라면 알리나 쿠팡 같은 데서 저렴한 거 구매하셔도 됩니다.

 

 

6. 조명까지 구매하셨다면 하루에 5시간 점등, 4시간 소등, 4시간 점등 패턴으로 조명을 틀어주세요. 이 패턴은 고정된 것이 아니니 4,4,4 / 4,5,4, 등 여러 조합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체 합산 시간이 최소 12시간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7. 태생적으로 무환수 무여과 어항은 수용가능한 물고기 개체수가 적습니다. 이번 기회에 백운산 같은 자주 언급되지 않는 특이하고 강인한 물고기를 키워보세요. 한자 기준 3마리 정도로 시작하시고 먹이는 3일 정도 주지 마세요. 3일 뒤부터 천천히 먹이량을 늘려가시면 됩니다. 초기에는 암모니아 수치와 PH수치를 자주 체크하여 높다면 환수가 필요합니다.

 

 

8. 이제부터 물고기와 수초의 성장을 감상하며 수초가 너무 길게 자라는 경우 트리밍 해주고, 가끔 암모니아와 PH를 체크해 주며 관리하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각 순서에 대한 보충설명입니다. 여기까지 읽어보신다면 각각의 가이드가 더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1. 무환수 무여과 어항은 초반에는 잦은 환수가 필요합니다. 그때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한자 이상의 어항이면 시작부터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농후하여 한자를 먼저 추천해 드렸습니다.

 

 

3. 너무 고운 모래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은 사이사이의 공간이 너무 적어 토양층과의 산소교환을 쉽게 막습니다. 뿌리가 있는 수초로 우리는 혐기화를 막으려 애쓰지만 너무 고운 모래들은 토양의 혐기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뿌리가 생기는 수초들로 언급한 이유는 위의 수초들은 뿌리를 뻗어나가며 자갈 아래 토양층의 혐기화를 막습니다. 뿌리가 없는 붕어마름 등은 암모니아 수치를 없애는 용도로는 좋을 수 있으나 뿌리가 없기 때문에 토양층의 통기를 도와주지 못하고 이는 곧 토양층의 혐기화가 진행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토양이 혐기화되면 생물에게 해로운 독소가 나옵니다.

 

 

6. 조명시간을 예를 들어 8시간, 10시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식물에게 중간에 낮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이 낮잠시간으로 인하여 수중의 co2를 소비하던 식물은 소비를 멈추게 되고 물고기의 호흡과 토양에서 새어 나오는 co2로 인해 어항 속 co2의 수치가 높아집니다. 이는 조류 성장을 억제합니다. 조류의 발생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조류는 수초보다 효율적으로 co2를 소비합니다. 즉 조류는 낮은 co2 조건을 수초보다 좋아합니다.

 

7. 세팅 초기에 토양층에서는 여러 양분이 녹아 나오고 수초는 거의 바로 이들을 활용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많은 개체수를 넣게 되면 암모니아 수치를 비롯한 여러 물성치가 수초가 처리할 수 있는 양에 비해 많아지고, 잔여 암모니아는 조류의 성장을 촉진함과 동시에 물고기의 아가미에 피해를 줍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은 숫자의 마릿수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PH측정까지 얘기한 이유는 암모니아는 PH가 높을수록 적은 양에도 물고기에게 치명적입니다. 만약 초기 세팅 후 PH가 8 이상으로 높다면 우리는 PH를 낮추기 위하여 잦은 환수가 필요함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